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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서울(6월호)에 실린 [카페 콜라주] 수업에 관한 글을 링크합니다~!


http://www.sfac.or.kr/munhwaplusseoul/html/view.asp?PubDate=201606&CateMasterCd=200&CateSubCd=961




<서울시민예술대학> ‘카페 콜라주’ 수업 현장

일상과 예술, 나와 우리의 콜라주


시민청에서 매주 수요일 저녁에 진행되는 ‘카페 콜라주’는 무용과 시각예술이 결합된 수업이다. 20대 대학생부터 50대 남성까지 다양한 이들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해방시키기 위해 시간을 쪼개 한자리에 모였다. 이 수업에서는 무엇이 만들어질까, 다양한 사람들은 어떻게, 왜 예술을 찾는 것일까.



지난 5월 11일 오후 7시, 시민청 지하2층 바스락홀에 열 명 남짓의 사람들이 원형으로 모여 앉았다. 매주 빠지지 않았다면 이날이 세 번째 만남이었겠지만 아직 반갑게 인사를 나눌 정도는 못 됐기에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다시 한 번 하기로 했다. 학생, 직장인, 주부라는 명칭으로 운을 뗐지만 동시에 이들은 재즈를 배우거나, 춤과 연기에 관심이 많거나,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어 저녁 시간을 쪼개 온 이들이었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소개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참여자들이 하나둘 바스락홀로 들어와 원 사이 사이 자리를 메웠다. 20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두 소개를 마치자 수요일 저녁 ‘카페 콜라주(Cafe Collage)’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카페 콜라주’는 2016 <서울시민예술대학>의 프로그램 중 하나다. 무용과 시각예술을 결합한 수업으로, 우리 몸에 대해 탐구하고 움직여 공간 및 사람과 교감하며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고, 이를 한 편의 작품으로 완성하게 된다. 현대무용가 피나 바우쉬의 대표작 중 하나인 <카페 뮐러(Cafe Muller)>에서 볼 수 있듯 정형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사람의 몸과 동작, 오브제와 공간이 유기적으로 하나의 심상을 표현해내는 작업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그 과정에서 참여자들은 각자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스무 개의 고민이 서로를 해치지 않으면서 한 방향을 향해 나아가도록 소통하게 된다.


이것은 예술을 공통분모로 삼은 작은 공동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며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됐다. 목과 어깨를 가볍게 푼 후 스무 명의 참가자가 강의실인 바스락홀 바닥에 편히 누워 팔, 다리, 등, 전신의 근육을 이완시키면서 10분 남짓 동안 공간과도 친해진다. 몸과 함께 마음도 한 단계 이완시킨 채 두 명의 선생님으로부터 이날 수업의 주제인 ‘방향성?움직임?오브제’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어디를 향해’ 움직일 것인지와 다양한 동작(걷기, 구르기, 뛰기, 기기 등), 그리고 특정 사물을 이용하는 것을 익힐 모양이었다. 몸에서 어딘가를 가리킨다고 하면 흔히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것만을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강의실 공간을 육면체라고 생각하고 여덟 개의 꼭짓점 방향으로 몸의 부위를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훈련을 하면서, 우리가 특정 방향을 가리키는 데 쓸 수 있는 신체 부위가 팔과 다리만이 아니라 머리, 얼굴의 눈?코?입, 다리에서도 무릎, 팔꿈치 등 다양하다는 것을 알았다. 최대한 다양하게 움직이고 표현해보는 것이 핵심. 아울러 사방으로 이동할 때엔 걷거나 가볍게 뛰고 팔과 다리를 모두 이용해 기어도 보고 구르기도 했다. 평소에 하지 않던 동작과 움직임을 만들어보면서 새삼 일상적인 움직임이 무척 한정적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동시에, 내가 의도한 대로 몸이 잘 따라주지 않음에 헛웃음이 나왔다.
이날의 수업 주제 세 가지 중 마지막 하나인 ‘오브제’로는 의자를 이용하기로 했다. 참가자 모두 의자를 하나씩 들고 강의실 어디든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 모양으로 둔 후 그것이 어떤 느낌을 주는지 소감을 공유했다. 그러고는 다시 자유롭게 쌓은 의자에 사람이 함께해 또 다른 풍경을 이뤘을 때 어떤 스토리텔링이 가능할지 이야기를 나눴다. 순번을 정하지않고 참가자 한 사람 한 사람 자유롭게 나와 이전까지 쌓인 오브제에 자신의 의자를 얹는 방식으로 20개의 의자가 무정 형의 상을 이뤘고 그것은 망망대해에 떠 있는 난파선, 사랑과 전쟁, 혹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으로도 읽혔다. 어떻게 읽든지 그것은 이야기하는 사람의 자유였다. 어차피 정답은 없으니. 어떻게 보이느냐보다, 그 의견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어떻게 한 방향의 작품으로 만들어가느냐가 중요하다.
‘카페 콜라주’ 수업을 기획·운영하는 예술교육연구소 넘나들이의 이유정 대표는 “카페라는 장소는 새로운 일을 도모하거나 가슴속에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라는 점에서 수업을 기획했다며 “움직임이 강조된 프로그램인데 수강생들이 다들 재미있어하시고,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협업하는 모습을 보며 세대 간의 소통이 가능하다는 걸 느꼈다.”라고 전했다.





약간의 자신감이면 충분하다